마치 밀린 일기를 쓰듯 올리는 7월의 끈과 띠 후기입니다.
7월 어느순간부터 확진자가 늘어나는 바람에 온라인으로 진행이 되어 사진은 찍지 못해 아쉽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만큼 많은 작가님들께서 큐레이터님과의 소통에 갈증을 느끼고 계셨던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그랬는데요. 큐레이터님이 진행해오셨던 전시를 하나하나 함께 읽어가는것이 좋았습니다. 전시에서는 주로 작가가 주목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큐레이터의 의견과 기획의도가 감춰지거나, 전면으로 읽히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큐레이터님이 작가를 어떻게 보고 재해석하고 전시를 만들었는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 인상깊었던 부분은 큐레이터의 역할이 굉장히 세부적으로 나뉘고, 코디네이터, 큐레이터의 역할이 다르다는 설명을 해주셨을 때 입니다. 이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면 의도치 않게 서로에게 부담을 주는 상황이 올 수 있겠다...ㅠ 싶더라구요.
작가와 큐레이터는 서로 의견을 나누고 기대고 기대어지는(모 전시의 제목처럼) 관계이니 이런 부분을 찝어주신게 굉장히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있습니다.
특히, 중년의 큐레이터님이 아닌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큐레이터님의 강의였기 때문에 더 몰입감있게 수업듣는 심정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남의 이야기,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인듯 합니다.
이렇게 열정적인 노트필기를 한 기억은 까마득한데요..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고, 계몽을 시켜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저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점이 아쉬웠는데요, 그래도 비대면으로 진행해서 더 많은 분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예상했던 인원의 1.5배를 모집했는데도 순식간에 인원이 차는 걸 보고 같은 세대의 큐레이터와 소통하는 장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7월의 워크숍 정말 미대 필수전공으로 해야할 거 같은 정말 피가되고 살이되는 정보가 많았었죠... 저는 뼈맞고 재조립당했어요. 저도 정말 폭풍 필기했는데요, 함께 전시를 만드는 사람과 역할, 그리고 그들의 관심사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니까 앞으로 제가 전시를 만들때 뿐만 아니라 전시를 볼때의 시야도 좀 넓어진 거 같아요. 박시월 작가님께도 즐겁고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니 함께 조금 성장한 거 같아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