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워크샵을 마치고 4주나 늦게 후기를 올립니다. 하지만 그날의 기억이 이렇게 또렷하다는건...!
실에 치이고 다가오는 개인전의 부담감에 눌려서 토할거 같은 나날이었는데
위크샵 시간으로 연어마냥 자꾸 회귀해서 핥고 있었기 때문이죠 ♡
난 5월 워크샵이 개인 일정과 안맞아 신청못해서 슬펐는데 이번 워크샵은 일주일에 딱 하루 제 개인시간이 있던! 날이라 고민없이 바로 신청했드랬죠. 다시 생각해도 요일과 시간이 너무 제 데스티니였던것!
처음 실물로 뵙는 작가님도 계셨고 구면인 작가님도 계셨지만 이런 오붓한 만남은 처음이었기에
(sns로 많이)아는 얼굴 뻘쭘하게 인사하는 시간을 잠깐 가지고 강정인 작가님의 비건 강의로 워크샵을 시작했어요.
피티부터 기대를 뛰어넘는 귀여움 😆😆💖 피피티 재생안될 때 슬퍼하시던 모습, 재생기능을 찾았을 때 진실로 기뻐하셨던 모습, 열심히 누끼 딴 재료 사진들이 안나올 때 다시 서운해 하시는 모습.. 어쩜 이리 감정이 투명한 분이신...넘나귀욥..
건의 역사부터 비건과 채식주의의 차이를 조곤조곤 설명해 주시는데 어쩜 이렇게 귀에 쏙쏙 들어오고 어렴풋이 궁금해 하던 것이들이 싹 - 해결되는 시간이었어요. 비건이나 채식주의를 굳이 공부하거나 삶의 지침으로 지켜야하겠다는 의식은 없었지만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채식과 동물권 운동 혹은 공장식 가축비육에 대해서는 야금야금 미디어로 접하고 있었는데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시발점을 찾아보고 정리된 개념을 들으니 더 말쑥하게 이해가 됐습니다. 🥰
재료 설명도 하나씩 꼼꼼하게 해주셔서 좋았어요. 비건 초콜렛은 생각도 못한 재료였는데, 새삼 채식이나 비건의 영역과 개인의 선택이 어디까지 적용되고 넓어질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처음 접해본 오트밀 우유! 도 신세계였고 아침햇살맛이라 중독성 있었어요(아침에도 화장실 고민없이 마실 수 있을것 같았고 두유보다 가벼워서 반가웠답니다!)
만원이라는 정말 소액의 참가비에 비해 고퀄리의 재료와 양이었습니다... ㅎㅎ 버터대신 코코넛오일과 오트밀우유를 섞어 분리되지 않는 케러멜(?)을 만들때는 '이래서 베이킹은 과학인가...'싶었습죠 ㅋㅋㅋㅋㅋㅋ
막 만들어도 그럴듯한 청키 쿠키가 된건! 팔할이 재료의 힘인듯! 정인작가님이 쿠키가 젤 쉽다고 했던걸 쿠키 성형하면서 이해해버렸습니다.
오븐 온도계까지 챙겨오신 꼼꼼함에 다시 한 번 반했어요. ✨ 오븐 속에서 쿠키가 익어가는 열기와 냄새가 마음까지 달달하고 고소하게 만들더라구요. 하.. 다시 떠올려도 훌륭한 기다림의 시간! 그리고 .... 아해 작가님과 정인 작가님이 서프라이즈로 정말 많은 상차림 음식들을 챙겨오셨더라구요. 복숭아, 민트, 라임, 블루베리, 탄산수, 전날 미리 만드신 바나나 파운드케잌과 웨지감자, 스콘까지 .... 홀리하고 아름다웠던 상이었습니다. 히든 킥은 살짝 이승희님의 초상화였던것 같기도하지만요 ㅋㅋㅋㅋ
사진으로 다시 소환되는 저 순간으로 들어가고 싶네요 ㅜㅜㅜ 달디단 시간이었고 신기루같은 비현실적인 시간이었어요. 기획하고 준비하신 아해님과 정인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장소부터 쿠기 굽는 시간, 다 함께 디저트를 맛보는 시간까지 모든게 너무나 완벽했습니다. 혼자만 알고 싶기도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기도한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 기억이예요 ㅎㅎ 워크샵 마치고 소소하게 제가 참여한 단체전까지 함께 관람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
무더위가 가라앉고 선선한 바람이 불 때 즈음엔 제가 작가님들을 초대해서 피크닉타임을 가질 수 있길 조심스럽게 바래봅니다. 🙏🏻✨
저는 그럼 짱짱한 7월 워크샵을 기대하면서 뾰로롱 사라집니다 🧚🏻♀️
아뉘~~은지님~~! 이렇게 깨알같이 기록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은지님의 꼼꼼한 기록덕분에 저도 6월의 저 날로 회귀해서 달콤한 시간들을 핥는 연어가 되었습니다🐟
5월에 마치 약장수처럼 워크숍을 권했다가 차이고(?) 6월에 만나게되어 더더욱 기뻤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소개하며 은지님과 다른 분들의 의외의 접점들을 알게되어 인연이 너무 신기했더랬죠...
수용성인 오트밀크와 지방인 코코넛 오일이 섞이는 순간은 정말 마법처럼 신기했지요. 은지님의 글과 사진을 보고 있자니 다시 코끝에서 달콤한 향기가 스치는 거 같은 착각이 드네요. 그 날 구워간 쿠키는 맛있게 잘 잡수셨나요? 저와 모 작가님은 냉장고에 넣을 새도 없이 수일이 채 못지나 홀라당 다 먹어버렸답니다. 사실 정인 작가님께서 다과를 조금 준비해오신다고 들었긴 했는데 저렇게 한상을 차려오실 줄 저도 몰랐거든요... 근데 은지님도 커피내려주신다고 원두에 드리퍼까지 전부다 챙겨오셨쟈나요~~!!ㅋㅋㅋㅋㅋ 내려주신 커피도 정말 맛있었는데 말이죠... 게다가 마무리로 은지님 단체전 관람까지! 어쩜 타이밍이 이렇게 딱 잘맞았던걸까요?! 정말 행복한 여름의 시작이었어요. 그날 저녁에 자려고 누웠을때도 참 꿈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꿈같네요.
그 날 피크닉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은지님 말씀대로 날이 조금 선선해지면 함께 피크닉가요! 요즘 날이 너무 무더운데 건강 조심합시다...ㅜㅜ 리고 비대면으로 진행될 7월의 워크숍도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