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츄라이 츄라이에 참여하며 처음으로! 사진 기법을 실습해봤습니다. 시아노타입이 뭔지 몰랐는데 프러시안 블루의 염료(?)를 햇빛에 노출시켜 결과물을 얻는 사진 인화 기법의 한 종류이더라구요. 햇빛에 따라서 시시각각 변하는 색깔 때문에 (승연 님의 표현처럼) 정말 무아지경으로 물건을 놓고, 움직이고, 변화를 관찰하고, 수세하고 뛰어다니느라 재미있었어요. 햇살같은 텐션으로 아해님이 흥을 돋구셨으나 처음에는 쑥스러운 분위기였는데 참가하는 분들 mbti가 모두 i였다는 게 너무 웃겼습니다.
시아노타입은 사진 외에 물건으로도 인화를 할 수 있다는 걸 사전에 올려주신 사진을 통해 알게되어서 제가 예전에 만들었던 조형물을 가져가서 리본과 같이 인화해봤어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리본이 움직였는데 그걸 보고 물체를 계속 움직이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서 내내 리본을 움직이면서 실험했답니다. 그러나 원리를 잘 이해 못해서 fail…했지만 너무 재미있었어요! 다들 기발한 시도도 많이 하시고 개성이 두드러지더라구요!
다과로 비건 쿠키와 파운드가 준비되어있어서 중간에 간식도 맛있게 먹고 북구예술창작소의 마스코트 고양이 친구 얘기도 듣고 평화로운데 분주하고 활력 넘치던 워크샵이었어요. 컴퓨터로 작업하고 오거나이징을 주로 하다가 오랜만에 손으로 직접 작업하는 즐거움을 맛보았네요. 감사합니다!
나현님의 페인팅 모델과 그 흔적이 남아있는 수세 전의 프린트도 너무 아름답네요! 저 순간은 이제 청백의 희미한 유령같은 이미지로 종이 위에 남게 되었네요. 리본과 조형물로 만든 유려한 곡선들이 무척 아름다웠는데, 바람에 자꾸 움직이는 리본이 어떻게 나올지 저도 궁금했던 그날과 쨍쨍한 햇빛 아래에서 기다리던 게 생각나버리는 것입니다☺️ 후후 그리고 나현님의 페인팅 작업도 살짝 볼 수 있었는데욥 완죤 럭키였습니닷! 은은하게 흐려지는 톤을 만들어보고 싶으셨는데, 아무래도 시간대가 해가 거의 수직으로 떠 있어서 그림자가 너무 짧게 생기는 시간대라 나현님이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 쉽게 안 나왔던 거 같아요. 언젠가 다시 어떠세욥..?ㅇ.<(포기를 모르는 우먼)💜